오늘, 식당에서는..-_-
★쑤바™★
일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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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,958
2007.11.15 13:28
오늘도 어김없이,
엽기적인 할매가 운영하는 식당으로..
맘마를 먹으러 갔다...-_-
그리고 여전히,
모든것이 셀프-_-인 그곳에서...
물도 푸고 밥도 푸고 반찬도 푸고..-_-
나름 분주하게 준비하여..
맘마를 잡솨따..+_+
오늘 부장님은..
밥을 비벼드셨다..
오늘따라...
비벼먹을 반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.
생채며 상추절임, 가지무침, 열무..기타등등등..
다들 약간씩 짠것만 빼면...정말 죽여주는 식단이다.
(할매 말마따나..항상 쪼꼼씩만 집어먹어야 하는거다..-_-)
모든것이 오픈되어-_- 셀프인 곳이니...
비벼먹는 준비-_-도 본인이 알아서 다 한다.
선반에서 큰 대접을 집어들고...
반찬이 놓인 선반으로 가서...
이것저것 섞은 뒤..
할매한테 따로...
고추장과 참기름을 달래서...
맛나게 비벼드신다.
이때..
단골 할배 한분이 등장하신다.
이 할배..
식당할매랑 비슷한 연배로서...
두분은 만나기만 하시면 으르렁 댐서나..
서로에게 구수하고 친근어린-_- 욕지거리를 날리신다..-_-
첨엔 싸우는줄 알았으나..
매번 보다 보니...그냥 그런갑따 한다.
(그 할배는 점심밥 먹는거맹키로 낮술도 잘 드신다...-_-)
오늘도 어김없이..
할배가 등장하자 마자 할매가 한마디 날린다.
"아~ 왜 또 혼자와. 혼자서 오지 말래짜나"
"아~ 밥이나 줘"
그라구 자리잡고 앉으시도만..
뭔가 일상적인 얘기를 꺼내신다.
그 좁은 공간에...
테이블 4개밖에 없는 곳이라...
먼 거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...
쑤바 귀엔..
아무리 들어도..
궁시렁 거리는걸로 밖에 안들린다.
머...
쑤바가 오감불만족이라..
평소 잘 듣지 못하니 그런것이겠지만..
할매도...
귀가 잘 안들리나?
할배가 머라고 궁시렁 거릴때마다..
머? 머? 하고 반문한다.
쑤바맹키로...
못알아 듣는 것이다..-_-;;
그렇게 반문하길 여러번.
못알아들은건 할매인데...
(같은 얘기를 여러번 힘들게 반복한건 할배인데..-_-)
버럭~ 할매가 승질을 낸다.
"아~ 머라고 헛소리를 지껄이싸~"
-_-;;;;;
순간..
풉~ 하고, 웃음이 터져나왔다.
(이땐 좀 당황했다-_- 웃음소리가 넘 커서-_-)
친근하게 대화를 유도하던 할배의 말들이...
한순간에 "헛소리"가 되어버린것이...
너무 우스웠다.
그 좁은 식당안에..
쑤바의 웃음소리가 들리자..
마치 전염처럼...
주변 사람들까지 같이 웃는다...
(이땐 좀 황당했다...-_-다들 당연하게 웃어서-_-)
할매는 힘을 얻은 듯..
더 강하게 몰아붙인다.
"아 자꾸 그렇게 헛소리를 지껄이싸.
내가 그렇~~게 헛소리좀 고만 하라고 히써~ 안히써~"
이럼서나...=,.=;
글자...
할배가 승깔을 부린다.
"머시여? 헛소리? 엉? 헛소리?"
할매도 만만찮다.
두분이서 한참을 그렇게 옥신각신..
실갱이를 하신다.
그러더니...
어느새 풀렸는지...
둘다 껄껄껄~ 하고 웃음서나..
먼가 또 일상적인 얘기모드로 빠졌다.
머...항상 저런식이다...-_-
그러다가..또...
할배가 먼저 빈정상하는 말을 하신 모양이다.
할매가...
부엌 안쪽으로 가시면서..
이래 말하신다.
"아이고~ 저런것도 아들내미라고 낳아놓고는~
먼 정신으로다가 미역국을 잡솨쓸까~"
헉...+ㅁ+
그...그건..
그 할배의 모친을 욕하는 말씀?-_-
당사자 두분이서..
서로 욕을 휘날리는 모습은 정겹지만..
모친까지 거론되면..
얘기가 달라진다.
모든 드라마나 영화속에서도..
사람들이 해골 박살나게 빡오를땐...
자기 부모욕 할때가 아니던가!+_+
쑤바는 긴장했다.
할배가 버럭! 승질낼까미..-_-
아 근디..-_-
이 할배는..
걍 신경도 안쓰고...
맘마-_-만 우적우적 드시는게 아닌가!
이런...
그러탐..즈~런 말들도 여태껏...
서로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단 말인가!!
+_+;;
앵간치 친한사이가 아니고서야...
어찌...저런 대화를...-_-;;;;
쑤바에겐...
두분 다....강적이다.
(내도 저나이되믄 저리될까 무습다..=,.=;)
게다가....두분 다....즈질마우스얌...=,.=;;
(누구맹키로-_-)
그 후..
또다른 단골 아찌 한분이 들어오셨다.
이곳은 대부분이 단골이라...
자주 다니다보면 다들 얼굴을 익힐 수 밖에 없다.
그래서 자연스레 눈인사나 가벼운 목례정도는 한다.
그 아찌...
들어오자 마자..
우리 옆 테이블에 자리 잡는다.
그라구선..
부장님이 비벼서 드시고 있는 비빔밥을 보더니..
"어이구~ 나도 오늘은 비빔밥이 땡기네~
함 비비먹어야 할랑가비네~"
부장님 왈,,
"아~ 그까이꺼 비비버리요~ 깔끔허게~"
그래서...
그 아찌도 커다란 대접을 갖고와서...
이것저것 넣고는..
열씨미 비비고 계신다...-_-
울 부장은..
넘 비벼먹는 밥그릇에...
먼 간섭을 글케 하시는지...-_-;;
"아~ 저것도 넣고...저것도 넣야지.
아고~그것도 넣어야 맛이찌~"
함서나..
본인 비빔밥도 아닌디...
이거넣어라 저거넣어라 하신다..-_-;;;
(마저 드시던거나 드시지..-_-)
시키는대로 하는 그 아찌는 또 머야...-,.-;
그 아찌는..
밥을 항상 2분안에 드시고 간다..=,.=;;
우리보다 늦게와서...
항상 우리보다 먼저 나간다...-,.-;;
매번 느끼지만..
이 아찌도 대단한 분이다.
드시는거 보고 있으믄..-_-;;;
모든 음식은...
매번 순식간에 입 안으로 사라진다.
이럴때마다 밥은..
밥이 아니라..그냥 빵 한조각으로 보일때가 많다..-,.-;
이때....
할매랑 싸우던 그 단골할배.
조용히..
선반쪽으로 가더니...
큰 대접 하나를 들고온다..-_-
그리고..
아무말 없이 뭔가 꼼지락 대더니...
할매 앞으로 가서..
불쑥 대접을 내밀며 한마디 날린다.
"아 참기름 좀 팍팍~ 쌔리바바~"
-_-;;;
너무 웃겼다.
그 할배도 비벼드시고 싶었던거다..-_-;;
부장님이 비벼먹는 모습에..
순식간에 2테이블이 전염되어 부렀다...-_-;;
식당할매 왈,,
"하이고~참말로~ 애 보는 앞에선 찬물도 못마신다드니..."
결론은 그거다..-_-;;;
오늘은...
식당에서 참 많이 웃은 날이다...-_-;
PS : 다음엔...
또다른 단골중에 한팀인...
안마시술소 가족얘기를 해드리겠다..-_-;;
거리삼촌...맛있긴 해...그니깐 투덜대면서도 가는거지.ㅋㅋㅋ
전라도 음식 먹고 살다가 다른 지역가면 입맛이 안맞는 경우가 많더라구요.
제 경험상...ㅋ
상당한 솜씨인듯합니다.
너만 만난거 먹는다고 자랑하는거지.., 그치?
글쿠,,누군 언니고,,,누군님이고,,,난 그냥 캔인거샤,,,ㅡㅡ
초롱언니...난 우유 마시느니 아예 굶겠어...-_-;
냐냐님..ㅋ구경할 껀덕지도 없음..+_+;;
우유하나 먹었나...ㅋ
점심 시간에 볼 일이 있어서 나갔다가...밥먹고 가라는데...시간이 안되서 그냥 들어왔음.